모야모야병, 뇌혈관이 막히는 희귀질환? 증상부터 치료까지 정리
평소와 다른 심한 두통이나 갑작스러운 말 어눌함, 팔·다리의 마비 증상 등은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생각보다 심각한 뇌혈관 질환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모야모야병’은 생소하지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희귀질환입니다. 뇌로 가는 주요 혈관이 점점 좁아지면서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하는 병인데요, 조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뇌경색이나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모야모야병이란 무엇인지, 주요 증상과 원인, 그리고 치료법까지 정리해드립니다.
모야모야병이 낯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
모야모야병이란? 이름부터 생소한 이 병의 정체
모야모야병은 뇌 기저부에 있는 주요 동맥(내경동맥)이 점차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이를 대신하려는 가느다란 새로운 혈관들이 생기는 병입니다.
이때 생기는 혈관들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미세혈관이며, 뇌의 혈류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혈관 조영술에서 이 미세혈관들이 연기처럼 보인다고 해서 일본어로 ‘모야모야(もやもや, 흐릿하고 뿌연)’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유전적 요인 또는 자가면역 질환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병이지만, 특히 동아시아 인종에서 발병률이 높고, 우리나라에서도 비교적 자주 발견됩니다.
모야모야병은 소아기와 성인기에 각각 두 번의 발병 피크가 있습니다.
소아의 경우 주로 뇌허혈 증상(일시적인 마비, 실신 등)
성인의 경우 뇌출혈, 두통, 시야장애 등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요.
모야모야병 주요 증상, 어떻게 나타날까?
모야모야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뇌에 충분한 혈류가 공급되지 않거나, 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신경학적 문제입니다.
아래와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꼭 정밀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에게 나타나는 증상]
갑작스러운 실신이나 의식 소실
운동 중 팔, 다리가 마비되는 듯한 느낌
말이 어눌해지거나 대답이 느려지는 증상
두통, 경련성 발작
과호흡(운동, 울음, 뜨거운 음식 섭취 후 발생 가능)
[성인에게 나타나는 증상]
편측 마비나 감각 저하
언어장애(말이 느려짐, 단어 기억 어려움)
시야장애, 복시(물체가 두 개로 보임)
반복적인 두통 또는 어지럼증
뇌출혈로 인한 심각한 증상 (급성 마비, 의식 저하 등)
특히나 이 증상들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일과성 허혈발작(TIA) 형태로 반복되기도 하는데요,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의 결과라고 오해해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야모야병은 MRI,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 뇌혈관 조영술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질환이기에, 위 증상이 반복된다면 바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모야모야병 치료법, 수술이 필요한 이유는?
현재까지 모야모야병을 완치하는 약물은 없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치료는 혈류를 우회하거나 보조해주는 수술적 방법이 중심이 됩니다. 이를 통해 뇌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류를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죠.
① 간접적 뇌혈류 우회술 (간접 우회술)
머리의 근막이나 근육을 뇌 표면에 이식하여 새로운 혈관이 자라도록 유도
소아에서 흔히 사용
점차적으로 효과가 나타남
② 직접적 뇌혈류 우회술 (직접 우회술)
두피 혈관과 뇌혈관을 직접 연결해 즉각적인 혈류 개선
주로 성인에서 사용
수술 후 빠른 효과 기대 가능
③ 약물 치료
수술 전후로 혈전 생성을 방지하기 위한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 투여
근본 치료는 아니며 보조적 역할
모야모야병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수술 후에도 꾸준한 뇌 영상 검사와 신경학적 평가가 필요합니다.
마무리하며: 낯설지만 결코 남의 일이 아닌 병
모야모야병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초기에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한 번 발병하면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의 실신, 말 어눌함, 성인의 반복적인 두통이나 편측 마비 증상이 있다면 그냥 넘기지 마세요.
특히 가족 중 같은 질환 이력이 있거나,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정기적인 뇌혈관 검진도 꼭 고려해보시길 권합니다.
모야모야병은 조기 진단과 치료로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오늘 이 글이 조금이나마 여러분의 건강에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