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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의 성’ 파묵칼레와 고대 온천도시 히에라폴리스

Sniply 2025. 10. 22. 09:00

안녕하세요 오늘의 주제는!!

자연과 신화가 빚어낸 하얀 천상의 도시 파묵칼레와 고대 온천 도시 히에라폴리스 입니다!

1️⃣ 하얀 절벽 위의 신비 — ‘목화의 성’ 파묵칼레

튀르키예 남서부, 데니즐리(Denizli) 지역을 향해 가다 보면
멀리서부터 눈처럼 하얀 절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히에라폴리스·파묵칼레(Hierapolis–Pamukkale)’입니다.

‘파묵칼레(Pamukkale)’는 튀르키예어로 ‘목화의 성(Cotton Castle)’이라는 뜻이에요.
이 이름은 절벽에서 쏟아지는 하얀 물결처럼 흘러내린 석회층(탄산칼슘 퇴적물) 때문에 붙여졌습니다.

높이 약 200m에 달하는 절벽에서 솟아오르는 온천수는
칼슘과 미네랄이 풍부한 물로, 수천 년 동안 흘러내리며
지금의 계단식 석회지형(테라스풀)을 만들었습니다.

햇빛 아래 반짝이는 파묵칼레의 흰빛은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풍경을 자아내며,
세계 여러 나라 여행객들에게 ‘지상 낙원’이라 불립니다.

 

💧 온천수의 특징

수온 약 35℃

칼슘, 탄산염, 미네랄 함량이 매우 높음

천연 스파 효과로 피부 질환 완화에 도움

고대부터 ‘치유의 물’로 알려짐

이 놀라운 자연 현상은 단순히 경관이 아닌,
지질학적 변화가 수천 년간 이어진 결과입니다.
파묵칼레는 단층에서 솟아오른 온천수가 굳어 형성된 석회지로,
하얀 물결처럼 층층이 쌓인 계단형 분지가 수백 개에 달합니다.

☁️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하얀 설탕 언덕”이라고도 불리며,
튀르키예 대표 여행지 TOP 3 안에 꼽힙니다.

 

2️⃣ 고대 온천도시, 히에라폴리스의 탄생과 번영

이 신비로운 자연 위에 세워진 고대도시가 바로 히에라폴리스(Hierapolis)입니다.
기원전 2세기, 페르가몬(Pergamon)의 아탈리드(Attalid) 왕조가
이곳에 온천 도시를 건설하면서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온천의 치유력을 알았던 고대인들은
이곳을 단순한 휴양지가 아닌, 신성한 ‘치유의 성지’로 여겼어요.
당시에는 “병을 씻는 성스러운 물”이라 불리며
그리스·로마 귀족, 상인, 순례자들이 찾아오는 국제 도시로 번영했습니다.

 

🏛️ 히에라폴리스의 주요 유적

아폴로 신전 : 단층 위에서 솟아오르는 유독 가스와 함께 세워진 신전.

고대 극장(Theatre) : 약 1만 명을 수용, 에페소스식 프리즈로 장식된 건축미의 절정.

로마 목욕탕과 온천 수영장 : 온천수로 가득 찬 천연풀, 현재 관광객 체험 가능.

공동묘지(Necropolis) : 그리스·로마 시대 장례 풍습을 보여주는 대형 묘역.

이곳은 로마제국에 편입된 이후 더욱 발전해
아나톨리아(소아시아) 최대의 온천도시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히에라폴리스의 물은
단순한 목욕용이 아니라 양모 세척과 염색에도 사용되며,
지역 경제의 핵심이 되었다고 합니다.

💬 “히에라폴리스의 물은 인간을 낫게 하고, 양모를 부드럽게 한다.”
— 고대 로마 기록 『플리니우스 자연사』

 

3️⃣ 신앙과 순교의 도시 — 사도 빌립보의 전설

히에라폴리스가 가진 또 다른 중요한 의미는 바로 기독교 성지라는 점입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예수의 제자 중 한 명인 사도 빌립보(Philip)
87년경 이곳에서 십자가형으로 순교했다고 합니다.

그 후, 그의 이름을 딴 ‘성 빌립보 기념성당(Martyrium of St. Philip)’이 세워졌어요.
팔각형 평면 구조로 설계된 이 건물은
4세기~6세기 사이 초기 기독교 건축 양식을 대표하는 유적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히에라폴리스는 이후 기독교 주교구로 지정되며,
성당, 세례당, 교회 등 다양한 신앙 건축물이 들어섰습니다.
이는 단순한 도시를 넘어 신앙과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했음을 의미하죠.

⛪ 유네스코는 히에라폴리스의 기독교 건축군을
“초기 기독교 건축물의 우수한 사례”로 선정했습니다.
(등재 기준 ⅳ)

 

🌍 유네스코 세계유산 — 자연과 문화의 완벽한 조화

1988년, 히에라폴리스·파묵칼레는
자연경관과 역사유적이 공존하는 복합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되었습니다.

📜 등재기준 요약

(ⅲ) : 그리스·로마식 온천시설과 치유의 신앙 문화가 결합된 독창적 유산

(ⅳ) : 초기 기독교 건축물(성 빌립보 기념성당 등)의 우수한 사례

(ⅶ) : 온천수의 석회 퇴적이 만든 환상적인 자연 경관

히에라폴리스·파묵칼레는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만나는 대표적 장소로,
‘인간이 만든 도시와 자연이 만든 예술’이 완벽히 어우러진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는 국립공원(면적 1,077ha)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온천 테라스 위로 올라가 맨발로 걷는 체험은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활동 중 하나입니다.

 

✨ 여행 팁 — 천상의 도시를 걸으며

🕒 관람시간 : 일출 ~ 일몰 (계절별 상이)
💰 입장료 : 약 450리라(2025년 기준, 히에라폴리스 박물관 포함)
🚗 위치 : Denizli Province, Türkiye
📍 추천코스 : 파묵칼레 석회풀 → 히에라폴리스 극장 → 성 빌립보 성당 → 온천 수영장

 

📸 포토 스팟 :

석회풀 위 반사되는 노을

고대극장 전망대에서 보는 파묵칼레 전경

온천수 위로 뜨는 석양

여행객들은 이곳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자연과 시간, 그리고 신앙이 함께 만든 예술 작품”으로 기억합니다.

 

🌿 마무리 — 하얀 언덕 위의 영원한 도시

 

히에라폴리스·파묵칼레는
수천 년 동안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만들어온 역사적 걸작입니다.

뜨거운 물이 흐르며 굳어진 하얀 언덕,
그 위에 세워진 신전과 성당, 그리고 순교의 전설.
모든 것이 어우러져 하늘 아래 가장 순백의 도시를 완성했죠.

🕊️ “파묵칼레의 하얀 언덕은 단순한 석회가 아니라,
인간의 믿음과 자연의 시간이 만들어낸 시(詩)다.”